스포츠 시즌이다. 경기장마다 응원 열기로 가득하다. 프로야구 개막전에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고 이보다 일찍 레이스에 들어간 프로축구장의 분위기도 차세대 골잡이 박주영의 가세로 달아오르고 있다. 장외 경기장만 뜨거운 것은 아니다. 스포츠시즌 개막과 함께 온라인 스포츠게임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각종 국내외 스포츠소식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즐기는 온라인 스포츠게임은 흥분을 더한다. 겨우내내 집에 틀어박혀 즐기던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의 맛이다. 올 시즌에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온라인 스포츠게임속으로 빠져보자. 유저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FIFA축구 시리즈.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이 한창인 요즘 가장 많이 즐기는 스포츠게임이 바로 축구다. 이 시리즈는 1994년 PC용으로 첫 출시된 이후 탄탄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10대와 20대층은 물론이고 30∼40대도 축구시리즈를 구매한다. '피파99의 안정환'과 '피파2004의 설기현'은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패키지.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대표선수를 패키지모델로 선정했고 음성더빙까지 철저하게 한글화했다. 이중 피파99는 한국에서만 1백20만장이나 팔렸다. 피파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4백만장 이상 판매되는 밀리언 셀러 타이틀이다. 차세대 골잡이 박주영과 축구의 마술사 호나우디뉴를 닮으려는 유저들의 손놀림이 볼만한 요즘이다. 하지만 축구는 즐기되 끼니를 거르지 않기를 게임전문가들은 권한다. MVP 베이스볼 시리즈도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를 사실감있게 구현한 게임.주 유저층은 20대 중·후반∼30대 초반.특히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등 한국선수의 활약상이 늘어나면서 야구게임 인기도도 높아진 케이스.2002년부터는 박찬호 최희섭 김병현 선수의 모습을 실제와 거의 같게 보고 즐기려는 유저층이 늘어났다. 매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PC,PS2,Xbox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리즈가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장 정도가 판매된다. 농구는 가을∼겨울이 주 시즌이지만 온라인 스포츠게임시장에서는 봄에도 인기가 높다. 미국프로농구 NBA를 생생하게 그린 NBA LIVE 시리즈는 선수들의 파워있는 플레이와 멋진 슛 모습을 제공,유저들에게 실제 NBA코트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전체 구매자의 50% 이상이 미국프로농구 마니아인 16∼20세층이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좋아한다. 피파축구 시리즈와 달리 30세 이상의 유저층은 겨우 8% 정도이고 80%이상이 25세 미만의 연령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농구를 즐기는 층이 곧 유저층임을 잘 보여준다. 학교운동장에서 한판 즐기고 난 뒤 집에서 한판 더 즐기는 게 바로 이들 연령층임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층과 즐기는 층이 일치함을 잘 나타낸다. 올 봄에는 길거리농구게임인 NBA스트리트3와 길거리축구게임 FIFA스트리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게 특징이다. 철창 안에 갇혀 격렬하게 싸우는 게 특징인 스트리트게임은 실제게임보다 더 많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힙합 등이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규칙없이 플레이하도록 한 것도 흥분감을 자극한다. 마니아층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강한 이유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