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실적을 발표했는 데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반대로 저조한 실적을 공개했는 데도 주가는 오르는 종목이 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1일 '어닝 시즌 관전 포인트'를 통해 "이는 업종 및 종목별로 평가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수치에만 의미를 두지 말 것"을 권유했다. 기업들의 1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을 맞아 '실적 되짚어보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따라서 "1분기 실적을 모든 업종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보지 말고 해당 업종의 경기 사이클,향후 실적 전망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하는 1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는 업종별로 다음과 같다. 철강 정유 해운 업종의 경우 대표적인 실적 호전 업종이기 때문에 실적 호전 자체보다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또 은행 유통 등 내수 업종은 1분기 중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만약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내더라도 소비심리 개선 효과를 반영하고 있다면 2분기 이후 전망이 좋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할 최대 변수로 환율 영향,출하 및 재고 추이,내수 판매 증가 추이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통신서비스와 가스 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은 1분기 실적이 저조하겠지만 배당투자 매력이 부각될 경우 주가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