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했던 고바야시 유타카(小林溫)일본 자민당 참의원은 한국 정계인사들과의 잇단 면담에서 독도문제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불거진 한일관계의 악화에 대해 일본 정계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전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고바야시 의원은 지난 8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모리 전총리가 한일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서는 안되며 한일관계를 빨리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전 총리는 특히 고바야시 의원을 한국에 보내기 직전인 지난 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오는 4월말 방한추진 계획도 협의했다고 고바야시 의원이 말했다고 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이 전했다. 고바야시 의원은 "모리 전 총리는 자파 소속 의원 및 각료들에게 `더이상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며 한일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모리 전 총리의 `진정성'을 강조했다고 전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고이즈미 총리는 모리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으며, 따라서 모리 회장의 의지가 일본 정치권 향배에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판단할 수 있다"며 "앞으로 그 역할이 어떻게 투영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고바야시 의원을 별도로 만났던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여당측 설명에 한발 더 나아가 고이즈미 총리와 모리 전총리 등이`한국을 자극한 인사에 대한 문책'과 `한일 정상회담 조기개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의원은 "고바야시 의원은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의 정치원로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제한뒤 "일본 정계 원로들간 회동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냐고 묻자 고바야시 의원은 '한국을 자극한 인사에 대한 문책 등 이런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당 전 대변인은 권 의원의 이같은 전언에 대해 "고바야시 의원의 문의장 면담에서는 그같은 얘기가 전혀 없었다"면서 "고바야시 의원이 `진사 사절'이아니라 모리 전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메신저'라는 정황에서 볼때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한마디로 여야 의원들이 전한 고바야시 면담 결과는 `일본 정계도 최근의 한일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각론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안용수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