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개발한 새 자동차보험 상품의 핵심 특징은 △자동차 보험료 체계 세분화와 △35세 이상 한정운전 특약 신설이다. 업계는 중소형사가 아닌 대형사가,그것도 부분 특약이 아닌 배기량 및 차형에 따른 세분화를 통해 전면적인 보험료 차등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조만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배기량 및 차형별 차등화 현재 모든 손보사들은 소형(A,B) 중형 대형 등 3단계로 배기량을 구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번에 개인 소유 차량에 한해 이를 7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는 △아반떼급인 1천4백cc 초과~1천5백cc 이하는 평균 2% △쏘나타급인 1천9백cc 초과~2천cc 미만은 3% △그랜저급인 세단형은 4% 정도 인하된다. 같은 조건이라면 그랜저XG급의 보험료는 현재보다 7만4천6백90원 내린다.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쏘나타 옵티마 아반떼 그랜저 등의 보험료를 인하함으로써 전면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특히 이 조치는 실질적으론 '차량 종류에 따른 세분화'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35세이상 한정운전 특약 신설 보험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21세 이상''24세 이상''26세 이상' 등 3종류의 연령한정 특약만 운영해왔다. 올들어서는 대부분 손보사가 '30세 이상 특약'을 만들었다. 현대는 이번에 한 발 더 나아가 '35세 이상 특약'을 선보였다. 35세 이상은 운전자의 주력 연령대다. 기존의 연령 특약에 비해 대상자가 훨씬 많다는 얘기다. 따라서 다른 보험사들도 이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연령에 따른 보험료 차등화가 더욱 세분화되는 셈이다. ○자동차보험 가격경쟁 격화 자동차보험 시장은 그동안의 서비스 경쟁에서 올 초부터 가격 경쟁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여왔다. 운전자 수,첨단장치 장착 여부 등에 따라 특약 형태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이번 공격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아반떼 쏘나타 등과,운전자가 가장 많은 35세 이상을 직접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이 심화될수록 보험료 체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가입자들로선 회사별 자동차 보험의 특징과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분석한 뒤 자신의 조건에 딱 맞는 상품을 고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