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군사분계선(MDL)이남 남측 비무장지대(DMZ)에 산불 진화용 소방헬기 진입을 허용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북한은 강원도 고성지역 DMZ내에서 발생한 산불이 설악산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 남측이 유엔사를 통해 소방헬기 진입을 요청하자,이날 오후 1시30분께 이를 허용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인력과 장비 접근이 불가능해 '강건너 불구경'할 수밖에 없었던 DMZ지역에 소방헬기를 투입해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날 오후들어 산불이 소강상태여서 헬기를 직접 투입하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날 오전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명의로 대북 전화통지문을 보내 필요시 남측 소방헬기를 DMZ에 투입하는 계획을 북측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유엔사측의 전화통지문을 수령하고 오후 1시30분께 '군사분계선 이남 남측 지역 내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하겠다'는 유엔사측 요청을 수락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산불진화 작업에 동원된 인원과 소방장비들이 MDL을 넘지 않도록 대책을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