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조영황)가 7일 초등학생일기장을 검사하는 관행이 아동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밝힌 후 네티즌 사이에서논쟁이 뜨겁다. 글짓기 능력향상이나 글쓰기 공부 등 순기능을 간과한 조치라는 비난과 검사를위한 일기는 아동 정서 향상이라는 본래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거짓말만 늘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네티즌 `luxry9'는 "컴퓨터 보급 확대로 평소 글을 쓸 기회가 줄면서 글씨체도엉망인데 일기를 씀으로써 초등학교 2∼4학년까지는 글씨연습이나 문장연습에도 도움이 된다"며 "최소한 이 기간은 의무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D(이용자신분)가 'simur2002'인 네티즌은 "아직 성격 형성이나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인도할 것인지는 초등학교 때 많이좌우된다"며 "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기 위해 일기장 검사가 필요하다"고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네티즌`milong11'는 "교사는 일기 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 발달 정도를 알 수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simur2002'는 " 일기검사를 하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보고부모와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검사를 위한 일기 쓰기는 정서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어린 학생들의 거짓말만 늘어갈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 'anrgid77'는 "선생님께 보이려고 쓰는 일기가 무슨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되고 바른 생활 습관이 되느냐"고 말했고 네티즌 `hot7line'도 "초등학생 일기장검사는 아이들의 거짓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꼬집었다. 초등학교 학부모라는 네티즌 `kbg3'는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지만 우리 아이도일기 쓰기를 숙제처럼 생각하지 원래 취지는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 `kjhassa'는 "일기검사의 대표적 순기능으로 작문ㆍ문법 능력향상과 아이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드는데 그것이 궁금하다면 따로 독후감이나 글짓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네티즌 `kyounglok'는 교사들에게 "일기라는 편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파악하려하지 말고 좀 더 수고스럽더라도 일기검사 말고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