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지 않았어도 관광객이 몰렸다.' 전남 영암군과 목포시는 '왕인문화축제'와 '유달산꽃축제'를 끝낸 뒤 관광객 숫자와 프로그램 반응 등을 통한 자체 분석 결과 꽃은 피지 않았지만 알찬 문화, 예술,체험 프로그램에 관광객과 시민들이 대만족했다고 7일 밝혔다. 영암 학산면 독천에서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간 100리 벚꽃길에 벚꽃은 없었지만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유적지에서 열린 축제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권등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외국 관광객 등 모두 90여만명이 찾았다. 지난 해 축제 때는 95만명이 방문했다. 박태홍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축제는 전례없는 이상기온으로 벚꽃이 늦게 개화한데다가 독도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다소 악화된 가운데 치러져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했다"면서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자 구름 관중이 몰려 예상 밖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체험 행사와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에 영암만이 가지고 있는 '갈곡들노리', '정동정호제' 등 민속공연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벚꽃 대신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의 향기에 관람객들이 도취됐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목포의 명산인 유달산 일주도로에 개나리가 고개를 내 밀지 않아 걱정속에 진행된 목포 유달산꽃축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한국고속철도(KTX)를 타고 왕인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린 축제에 35만명이 다녀갔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항일 운동을 재현한 4.8만세운동과 임진왜란 당시 전술요충지였던 노적봉에서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역사적 전설을 배경으로 한 연극 등은독도문제 등으로 감정이 상한 관람객의 속을 시원케 했다. 배용태 목포시장 권한대행은 "꽃이 다소 미흡했지만 1년여 동안 준비한 예향 목포의 수준 높은 문화, 예술 프로그램에 관람객들의 찬사가 쏱아졌다"면서 "축제가끝난 뒤 유달산에 활짝 핀 개나리꽃 등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물결을 이뤄 축제가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영암.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