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름을 붙인 브랜드 상품이 홈쇼핑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대중스타의 지명도를 후광삼아 매출을 늘린다는 업계의 전략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만큼 품질이 뒷받침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도 우려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6일 아웃도어 브랜드 '김흥국의 파필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02년께 가수 김흥국씨와 그의 친구가 공동개발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김흥국'의 지명도를 앞세우고 있다. 김씨는 제품 생산업체인 유풍양행의 브랜드 관리자로서 중국 현지공장을 방문하고 디자인 품평회에도 참여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탤런트 황신혜씨의 속옷 브랜드 '엘리프리'와 가수 구준엽씨의 의류 브랜드 'G-LIMT'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씨와 구씨는 제품 생산 및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OEM방식으로 생산되는데 두 스타가 제품모델로 직접 출연하는 등 판촉활동에 적극적이어서 회당 매출이 2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김주환 과장은 "홈쇼핑의 주소비자가 주부층인 만큼 스타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제품을 잘만 결합시키면 시장 진입이 수월하고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젠 사업가로 더 유명한 탤런트 김영애씨의 '황토솔림욕'을 개발,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02년 선보인 이래 매년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며 작년에는 2시간만에 3만개가 팔려나가 홈쇼핑 사상 단일 시간내 최고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CJ홈쇼핑은 황토솔림욕에 맞서 탤런트 강부자씨의 '오색황토'와 가수 이혜영씨의 패션 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내놓고 있다. 이혜영씨는 미싱도로시의 제조·판매업체인 스타케슬의 상품기획담당자로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탤런트 이의정씨의 패션주얼리 '엘모너'와 탤런트 김주승씨의 '난다모'를 발굴,판매하고 있다. '연예인브랜드'라고 홈쇼핑에서 모두 히트를 치는 것은 아니다. 스타이미지와 제품의 연관성과 제품 품질 못지 않게 지속적인 서비스관리 등이 '연예인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상품은 홈쇼핑에서 잘 먹혀들 수 있는 소재지만 부업삼아 이름만 빌려주는 '연예인브랜드'는 요주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홈쇼핑은 탤런트 김모씨의 '꽃게장'을 선보였으나 정량부족 등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제품을 철수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