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57)이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한 케이블TV 채널을 이끌 것이라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오는 8월1일 출범하는 이 케이블 방송 `커런트(Current)'는 패션, 과학기술, 음악, 연예, 시사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젊은이들이 소화하기 쉽게 15초에서 5분짜리짧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전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이 방송과의 계약에 따라 시간당 2회씩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18∼34세 연령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이 방송의 목표는 시청자들이 적극 참여하는 쌍방형 TV로 나아가겠다는 것. 이 채널의 회장인 고어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민주적인 대화에참여할 수 있도록" 텔레비전 매체를 변형시키고자 한다며 "20대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케이블 TV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웹사이트에 비디오들을올릴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재개표 소동 끝에 패배한 고어는 그러나 "커런트 방송을 정치적 창구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진보적인 라디오 방송인 `에어 아메리카'처럼 민주당의 방송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어는 "10만달러짜리 텔레비전 카메라가 이제 3천달러짜리 고해상도 카메라로바뀌었다"고 지적하며 "과거 5명의 방송국 직원이 하던 일을 이제 핸드백만한 장비를 가진 20대 젊은 여성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방송은 1천9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