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나는 곳이 없다. 산불은 완전진화 됐다""서두르지 마라. 잔불이 되살아 날 수 있다" 6일 오전 8시를 기해 조연환 산림청장이 취재진들에게 양양산불 완전 진화 사실을 발표하자 낙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 마련된 강원도 산불대책본부 관계자와 군 관계자는 안도를 하면서도 우려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조청장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양양읍 화일리와 물갑리 등 산불현장을 헬기를 타고 돌아본 뒤 산불대책본부를 찾아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군(軍)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조청장은 이후 곧바로 취재진을 헬기에 태우고 산불현장을 돌아 보러 나섰다. 이에 대해 김지사는 산불대책본부에서 산림청과 군, 소방당국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섣부른 진화 발표는 안된다. 헬기를 이용해 산불이 난 지역에 계속 물을뿌려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사의 이같은 주문은 지난 5일 오전 10시 20분께 최종 진화됐다는 보고서를냈다가 잔불이 되살아 나면서 이날 오후부터 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산림청도 5일 상황이 부담스러운지 재발 감시를 위해 산림청 헬기 4대를 비롯해군 헬기 9대 등 모두 15대를 계속 현장 일대에 선회시키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김지사와 군당국은 "고지대의 경우 인력이 미치지 못해 언제든지 산불이되살아 날 가능성이 있다" 며 "불이 확산된 지역은 연기가 나지 않더라도 헬기가 물을 뿌려줘야 알불까지 끌 수 있다" 며 산림청의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산림청은 김지사와 군당국의 걱정에 따라 고성산불 지역에 투입하려던 헬기 2대를 추가로 대기시켜 재발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김지사는 공무원 진화반과 군병력 등 1만200여명의 지상진화조가 17개 산불지역에 투입돼 잔불진화에 나서자 "나무 등 눈에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나뭇잎속 땅까지 뒤집어 속불까지 완전히 정리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양양=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