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5일 이란과 북한의 핵 관련 정보가 불완전하더라도 전세계가 강력히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주 미국이 이라크 침공에 앞서 갖고 있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가 완전히 틀린 것이라는 내용의 미 WMD 정보역량평가위원회(CIC) 보고서가 나온 뒤 처음으로 가진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 두 나라의 핵 계획에대해 정확한 세부사항까지는 결코 알 수 없겠지만 정보가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불충분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북한에 관한 국제사회의 의심은 미국의 첩보기관들이 발견한 사실보다 훨씬 앞서 가는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그들은 여러 차례 수상한 행동을 하다가적발됐다. 이들 국가의 핵무기 능력에 관해 전세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들의 계획이 정확히 어떤 성격인지를 우리로서는 결코 알 수없을지 모르지만 야심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WMD를 획득하려는 닫힌 사회들에 대해불충분한 대응을 하는데 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부시 정부가 의심스럽거나 스스로 공언한 이란과 북한의 핵계획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적 협력을 구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미국의 첩보가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으며 "특히 비밀리에 WMD를 보유하고자 하는 불투명하고 어려운 상대를 대할때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CIC의 보고서는 미국의 첩보기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가들중 상당수가 갖고 있는 핵계획에 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대통령의 집권 1기중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부정확하고사실과 다른 이라크 WMD 관련 정보에 의존해 2년 전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매우 훌륭한 정보분석가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정보는 이라크 때보다는 더 정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CIC 조사내용에 따른 책임자 문책 인사가 있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테러 용의자들은앞으로도 해로운 행동을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석방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라크에서 계속되고 있는 저항운동의 원인이 미군 주둔 자체에 있는것은 아니며 오로지 미군에 대한 분노 때문에 공격자들이 행동에 나선다는 생각은 "아주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 사태와 관련, 시리아는 발표한대로 군대와 보안대를 철수하는데 그치지 말고 `미공개' 보안대도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끄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람과격주의로부터 "150도" 돌아섰다고 지적하고 멕시코 및 캐나다와의 국경 검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