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을 우려한 유동성 위축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유동성 보강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값싼(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이를 통해 수익률이 높은 통화나 주식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방식을 말한다. 대우증권은 6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일본의 저금리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따라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종료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대한 과도한 우려보다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며 엔화 조달을 통한 투기적 매수에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엔화 대비 원화의 절하 속도가 더디거나 절상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한 국내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작년까지만해도 10대 1이 '정석'처럼 굳어 있었으나 이날 현재 100엔당 937원선으로 원화의 절상폭이 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늘고 있으며 일본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원유시장에서 투기적 매수가지속되고 있는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근본적으로 일본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엔화값이 절하되고 있고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다는 것이 글로벌 자산으로의 엔화 이동을 촉진할 수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이날 달러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줄어드는 반면 엔화 등 다른 통화를 대상으로 한 캐리트레이드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AWSJ은 지난해 달러를 빌려 호주 달러나 뉴질랜드 달러 등과 같은 수익률 높은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구조화된 투자전략이었으나 올 들어 투자자들의이같은 경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에따라 달러 대신 엔화를빌려 유로화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AWSJ은소개했다. AWSJ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일본의 중앙은행이 올해 경기순응적 정책을 지속,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며 국내 시장의 유동성 확충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달초 발표된 단칸(短觀.단기경제관측조사)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 4.4분기보다 낮아짐에 따라 저금리 기조 유지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