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호사가들 사이에선 중세에 지어진 '말라키아 예언서'가 화제다. 12세기 아일랜드의 말라키아 주교(1094∼1148년)가 1139년에 내놓았다는 이 예언에 따르면 차기 교황은 '올리브의 영광'으로 표현돼 있어 제3세계가 아닌 유럽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말라키아 주교는 교황 바오로 6세를 '꽃 중의 꽃'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그를 배출한 이탈리아 몬티니 가문의 문장에 '백합'이 그려져 있음을 가리킨 것이라는 그럴듯한 해설이 따라붙었다. 폴란드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태양의 산고'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폴란드도 태양이 뜨는 동쪽이어서 이렇게 예언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