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조정되고 있는 보험료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단순히 보험료 조정을 위한 신상품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와 보장을 강화한 특약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장점을 가진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어린이와 여성,노인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상품은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외화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외화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외화로 보험금을 타는 외화보험도 나오고 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인 상품 이달부터 종신보험과 CI(치명적 질병)보험의 보험료가 10∼20% 올랐다. 보험사들은 이를 반영하면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을 대체하는 '삼성플러스종신보험'을 4일부터 팔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보험료가 올라 보험 가입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정기특약'을 만들었다는 점.정기특약이란 종신보험과 같이 사망 원인이나 질병 원인에 상관없이 고액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고객이 필요한 기간을 설정해 일정 기간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특약이다. 일정기간만 보장되는 만큼 보험료가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번 이용해볼 만하다. 교보생명도 기존 CI보험의 보험료를 조정하면서 유니버설기능을 추가한 '교보 다사랑 유니버셜CI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CI보험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설기능을 추가했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은행에서 판매할 경우엔 보험료가 싸다. 이런 점을 활용,방카슈랑스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SH&C생명은 신한ㆍ조흥은행 등을 통해 어린이보험 상품인 '새싹어린이보험'을 판매키로 했다. 동양생명도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으로 '수호천사 효저축보험'을 내놓았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4월은 보험사들의 2005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에 발맞춰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대한생명은 40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실버세대 전용보험인 '웰빙실버간병보험'을 선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병연금 보험금이 5%씩 추가되도록 함으로써 노령화 시대 실버계층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동양생명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호천사 여자만세보험'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각종 모든 질병이나 재해,미용 관련 치료까지 보장해 주는 여성 전문 종합보장 보험이다. 자궁암 난소암 위암 대장암과 같은 여성 4대 암과 심장질환 등 여성 주요질환,유방의 장애 등 여성생식기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달부터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도 달라졌다. 보험료 변화폭은 회사별로 다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어린이 보험이 줄을 잇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통재해,화재 등 각종 재해사고와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쉬운 다양한 질병에 대한 보장은 물론 소아백혈병,조혈모세포이식,5대 장기이식수술 등 중대한 질병까지 보장하는 어린이용 CI보험인 '교보어린이CI보험'을 내놨다. 또 신한생명은 '임페리얼 어린이보험'을,금호생명은 '우리 아이짱 교육보험'을,대한생명은 '주니어CI보험'이란 신상품을 선보였다. ◆외화보험 등 기타 특화상품=알리안츠생명은 '알리안츠 파워리치 연금보험'과 '기부보험'을 내놓고 의욕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파워리치 연금보험은 달러화 유로화 원화 등 3개 통화로 보험료를 내고 만기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연금 등을 수령할 때도 해당 통화로 받는 외화보험이다. 환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수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개 통화와 연계된 보험을 선보이기는 알리안츠가 처음이다. 알리안츠는 또 사망보험금을 본인의 가족이 아닌 고객이 지정하는 자선단체나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기부보험'도 개발했다. SK생명은 퓨전화 추세를 반영,'OK!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사업비 등을 낮춰 실제 펀드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율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