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신약 프로젝트를 곧 가동합니다.암 전이를 막는 항암제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요.국내 제약사도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연구 책임자에서 녹십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최근 영입된 장종환 부사장(55·사진)이 지난 4일 밝힌 취임 일성이다.


그가 27년 만에 녹십자를 선택해 한국에 돌아온 이유기도 하다.


"녹십자는 신약을 만들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튼튼한 곳입니다.연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고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 부사장은 하반기에 항암제에 대한 전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등 올해가 녹십자의 신약 개발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의 경력에서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서울대 화학과(석사)를 나온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구조결정학)로 60여편이 넘는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구조 결정 및 단백질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장 부사장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10년동안 연구원 생활을 한 뒤 듀폰제약에서 연구책임자로 10년간 근무했다.


6년동안 미국 일리노이대 약대에서 겸임 교수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는 미 BMS에서 연구책임자로 일했다.


20년 이상 미국 정부연구소,세계적인 화학 및 제약사에서 일하면서 기초에서 응용 분야까지 신약 개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섭렵한 것이다.


"앞으로 제가 연구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은 10년밖에 없습니다.그동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글로벌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고 일부는 상품화해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 장 부사장은 "가정의 건강이 곧 사회와 국가의 건강과 직결된다"며 "가정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