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의 두번째 주다. 식목일(5일)이 화요일인 덕분에 월요일을 징검다리 휴일로 쉬는 직장도 적지 않다. 봄바람 만큼이나 가볍게 시작할 만한 한 주다. 이번 주에는 수요일(6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외경제위원회가 우선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이 회의에서 '선진 통상국가를 위한 추진 과제'를 보고한다. 여기엔 개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입 규제 완화를 포함한 해외 투자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틀어막았던 달러의 해외 유출 숨통을 터주는 사실상 첫번째 조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주말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외환보유액이 많이 쌓였을 때 국내 기업과 개인이 해외로 나가 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이미 주요 내용을 예고했다. "많은 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해외에 나가서도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식당 골프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에서 어느 수준까지 규제가 풀릴지 눈여겨볼 일이다. 수요일엔 또 30일간의 회기로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이 붕괴된 이후 처음 열리는 국회인 만큼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관련 법안 중 △보험료율을 올리되 나중에 받는 연금액은 줄이는 방향의 국민연금법 개정안 △똑같은 법안을 놓고도 노·사·정 간 해석이 완전히 갈리는 비정규직 관련법 △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 등이 주목할 법안들이다. 경기동향과 관련,회복세를 점칠 수 있는 몇가지 통계 발표도 예정돼 있다. 통계청에서 수요일 발표하는 '2월 서비스업활동 동향'과 목요일(7일)에 내놓을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 등이다. 각각 내수 회복세와 소비심리의 향방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지표들이다. 목요일엔 4월 중 콜금리 목표치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확인하려면 이달말쯤 나오는 3월 중 산업활동 동향을 봐야 한다"(한덕수 부총리)는 게 일반적 시각인 만큼 이번에도 콜금리는 현 수준(3.25%)에서 동결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