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고객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를 깎아주고 대출한도도 확대해주면서 대출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또 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도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게되면 내집마련에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4월1일부터 아파트 가격의 최고 60%까지 대출해주는 '가가호호대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통상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제외되는 소액임차보증금이 있더라도 대출자가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주택가격의 60%까지 대출을 확대해 준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5.17%이고 대출기간은 최장 30년,상환방법은 만기일시상환 원리금 균등분할 등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오는 30일까지 가가호호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1년 뒤 연간 대출 이자액의 3%를 돌려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이자를 돌려받으려면 신규 대출일로부터 1년간 연체하지 않으면서 대출원금과 이자납입을 하나은행 계좌로 자동이체해야 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받은 고객이 연체없이 거래하면 이미 납입한 대출이자액에서 3%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연 0.15%의 추가 금리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도 오는 5월31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갖는다. 이 기간에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이 제일은행 계좌로 급여를 이체하면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고,맞춤금리 제도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대출 이후 첫 6개월간 연 4.3%의 금리를 적용한다. 맞춤금리는 대출 이후 일정기간 금리를 할인받은 다음 나머지 기간에 할인분의 금리를 나눠 갚는 것으로 대출 초기 고객의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제일은행은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대출만기가 10년 이상인 고객들에 대해서는 대출받은 후 6개월간 금리를 0.5%포인트 깎아주고 고객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금리 할인혜택을 주는 '아파트파워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출고객의 자녀가 2명이상인 경우 0.1%,우리은행에서 대출받아 타행대출을 갚는 조건으로 돈을 빌릴 때는 0.2%포인트씩 금리를 할인해 준다. 모기지론 취급회사인 주택금융공사도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사는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을 완납한 뒤 입주시점에 납부할 잔금이 남아있는 입주자의 대출을 보증해주는 '후취담보 모기지론 보증상품'을 다음달 중순 이후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17개 은행(보험사는 제외)을 통해 판매한다. 이 상품은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가의 50∼60%까지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입주를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부족이 생겨 잔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서민들에게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아파트 분양가의 70%한도까지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공사가 보증을 서주는 것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