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D램 업체다. 확실한 턴어라운드주로 꼽힌다.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작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경영이 정착돼 영속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주가와 관련해선 더 이상 다른 대형 IT에 비해 '푸대접' 받을 일이 해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D램 경기가 올 3분기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이닉스의 매수 타이밍이 찾아왔다고 조언한다. 하이닉스에 2004년은 회생의 분기점을 확실히 넘어선 한 해였다. 2003년 2천2백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1조8천4백6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2조원을 웃돌던 순차입금도 작년엔 4천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박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향후에도 1조원대 흑자경영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수익구조가 탄탄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30% 할인된 수준을 적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안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만5천원. 지난달 주가가 1만3천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백% 상승도 가능한 셈이다. D램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D램시장 공급증가율은 전년대비 59.9%로 수요 증가율 56.8%를 근소한 차이로 웃돌 전망"이라며 "D램 판매가격의 하락률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전년 대비 35.6% 떨어지는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MP3 플레이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D램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D램 생산능력의 일부를 낸드플래시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안팎으로 작년 4분기 30%대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4분기부터는 판매가격 안정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전기 대비 19.8%에서 2.1%포인트 향상된 21.9%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이익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절상으로 올 2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2005년 예상 주당순자산을 기준으로 현 주가가 PBR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