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화학업종에서 가장 유망한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힌다. 영업 실적이 호전 추세인데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제품인 PVC PE 등의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조정을 겪다가 지난 2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다. 가성소다(비누 세제 등의 원료) 가격도 작년 t당 2백달러 수준에서 현재 2백90달러로 뛰었다. 최경진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한 7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PVC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PVC 수입이 감소할지가 변수이긴 하다. 이에 대해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PVC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카바이드 공법의 품질이 낮고 부산물로 인한 환경오염과 과다한 전기료 부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높지 않을 전망"이라며 "PVC 수입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1조2천8백억원이던 차입금은 올해 말 1조원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과 자회사 여천NCC로부터 받을 배당금 등을 합하면 차입금 상환능력이 3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석유화학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여천NCC로부터 지난해 1천3백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주력 제품인 벤젠 등의 가격 급등으로 여천NCC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입했던 한국종합에너지 지분(장부가 1천7백억원)의 매각 추진도 호재다. 매각이 성사되면 2006년 차입금은 6천억∼7천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 비용만 5백억원 정도 줄어든다.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CJ투자증권은 한화석유화학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3천6백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3월29일 현재 주가(1만3천6백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 수준이다. 한양증권은 한화석유화학의 목표주가로 1만6천6백원을 제시했다. 종전 1만4천원에서 18%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한화석유화학의 주가는 최근 많이 올랐지만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