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올들어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가 2분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다. 여기다 내수 회복 기대감과 자사주 매입 완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 말부터 5만4천∼5만8천원대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연초 증시 1,000시대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 원자재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전세계 자동차주의 동반 약세 등 주로 외생변수들이 꼽힌다. 자사주 매입도 단기적으로 주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틈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들어 56% 안팎을 유지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49%대까지 떨어졌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미국 GM발 쇼크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기준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며 "다음달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차를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배경으로 우선 해외 시장의 실적 호조가 꼽힌다. 오는 5월 앨라배마 공장의 쏘나타 시판을 겨냥한 마케팅 강화로 미국 시장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판매도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이 환율변동 리스크를 상쇄해 가고 있다"며 "내수 회복 속도에 맞춰 자동차 판매 단가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4월부터 세계 자동차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성장성을 보유 중인 몇 안되는 자동차업체인 만큼 이번 성수기에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굿모닝신한(목표가 7만6백원) 대신(7만7천원) LG투자(8만3천원) 동양(8만2천원) 등이 현대차 '매수' 추천에 나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