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올해 턴어라운드가 유력한 종목으로 꼽힌다. 그동안 실적 개선을 가로막았던 여러 악재들이 구조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가동률은 가파르게 오르지만 각종 비용은 절감되고 있고 협조적 노사관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 등이 구조적 변화의 주요 내용이다. 기아차의 지난 1∼2월 가동률은 8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가동률(76%)보다 6%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특히 소하리 화성 광주 등 국내 3개 공장의 가동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사적 비용절감 정책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소다. 팀별로 목표를 정해 매달 말 달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주가 할인 요인이던 불안정한 노사관계도 협조적인 관계로 돌아설 조짐이다.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하고 회사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주가 하락을 불러올 만한 대규모 쟁의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해외 판매가 늘었다는 점도 돋보인다. 올들어 2개월 동안 기아차의 유럽 승용차시장 판매대수는 1만4천7백20대로 작년 동기대비 67.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승용차 수요가 2.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예사롭지 않은 성장률이다. 기아차는 2003년부터 유럽시장 판매증가율 1위를 지켜왔다. 이에 따라 1∼2월 유럽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년 동기의 0.8%보다 크게 높아졌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내놓은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가 늘어나고 올 여름 신형 프라이드도 시판될 예정이어서 유럽지역 내 판매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7일 시판되는 소형 세단 프라이드의 신차 효과도 예상된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위원은 "최근 내수가 회복되고 있고 경쟁모델인 베르나와 라노스가 단종이 임박한 노후 모델이어서 신형 프라이드의 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시가 평가로 반영되던 현대모비스 지분에 대한 평가방법이 지분법으로 변경된 점도 수익증가 요인이다. 안 연구위원은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주가 재평가 효과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일단락되면 강력한 주가상승 계기를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