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치단체 등 다른 공공기관과는 달리 직원 공채시험에서 당락 외에는 일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수험생들의 빈축을사고있다. 31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공고를 통해 전국적으로 1천46명,대전.충남에서는 72명(남자 60명, 여자 12명)의 경찰공무원(순경)을 공개 채용키로하고 지난 24일 1차 필기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 발표 내용을 보면 합격자 명단 외에는 기출문제는 커녕 최저 합격점(Cut line), 총점수 등의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있다. 특히, 수험생 개인에게조차 과목별 점수, 총점수 등의 수험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만은 물론, 합격자 선정 과정에도 공정성, 투명성 등을 확보하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행정정보 공개신청을 하더라도 시험관련 정보는 `비공개 대상'으로 제한해놔 수험생이 시험결과에 불만이나 의혹이 있더라도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절차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 물론, 법정소송을 낼 수도 있지만 부담이 큰 데다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평균1-2년의 시간이 걸려 소송의 실익(實益)이 없기는 매 한가지라는 게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올 충남경찰 공채시험에 응시했던 A씨(23)는 "대부분의 공무원 공채시험과 달리아직까지도 경찰시험에서 기본적인 수험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라며 "특히 해마다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어 시험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국가고시나 변리사 시험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최저 합격점, 과목별 점수, 기출문제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의 지방공무원 공채시험 등에서도 개인점수 등을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 관계자는 "경찰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그동안 시험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본청 차원에서 다음 시험부터 과목별 점수 등을 공개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