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세계 증시의 1차 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3분기부터 2차 조정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도이치뱅크 일본 전략가 료지 무사는 지난 2년반 동안 미국 연준의 경기순응적 통화정책에서 흘러 나온 과잉 유동성에 의지했던 투기 시장이 끝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사 연구원은 "세계 증시 사이클이 위험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으며 일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세계 증시 조정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첫 번째는 과잉 유동성이 잔뜩 묻어 있는 자산가격 하락과 투기 포지션 청산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금융주의 하락과 급격하게 축소됐던 신용위험 프리미엄이 상승 반전해 이미 1차 조정기가 시작됐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조정은 경기 모멘텀 상실에서 출발할 것으로 평가하고 첫 번째 단계에서 달러화는 미 금리 상승과 본국 송금 등으로 강세를 기록할 것이나 두 번째 조정국면서의 달러화 가치는 주식 약세와 미국 경제 실망감으로 큰 폭 매도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사 연구원은 "일본 증시도 경기침체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감이 꺾이며 조정 장세가 시작된 것"으로 지적한 반면 "장-단기 투자자는 상이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장기투자자는 일본의 저평가 자산 매력을 의식해 하락시 매수로 임하되 단기투자자는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무사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 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어 세계에서 일본만 유일하게 초과 유동성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일본 부동산가격 등도 다른 지역대비 저평가이다"고 비교했다.중장기 투자자는 가치와 자산플레이가 가능.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