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해상운임 상승에 해운株 '들썩'…추천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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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운임 3000선 돌파…8주 연속 상승세
하반기 성수기 효과 기대 "관심 종목 HM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운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해운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주가는 6.28% 급등한 1만9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사이에 26%가까이 뛰었다. 흥아해운도 5.19%, 팬오션(3.60%)과 KSS해운(2.04%)도 강세를 보였다.

해운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전주 대비 341.34포인트 오른 3044.77를 돌파했다. SCFI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시기 물류 적체 현상이 심했던 2022년 8월26일(3154.26)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글로벌 해상운임은 지난 3월29일(1730.98) 이후 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CFI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뛰고 있다. 수에즈 운하 항로가 막히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운항 시간 증가로 선박 공급이 줄면서 해운 운임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연간 컨테이너 운송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해상 요충지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미주 동안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724달러 상승한 7206달러, 미주 서안은 979달러 오른 6168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472달러 뛴 4720달러, 유럽 노선은 331달러 상승한 3740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3∼5월에 해상운임이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홍해 사태 장기화 외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악천후도 운임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아시아 화물이 오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동부 해안에는 최근 폭우가 발생했다. 3분기 해운업 성수기를 앞두고 늘어나고 있는 중국발 e커머스 물량 증가도 운임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항만 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선사들이 이달 정기 운임을 인상했다"며 "운임 상승세가 뚜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재 운송 업종에서 HMM이 가장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