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가 환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4.4분기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6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다수 선진국들이 연말에 성장률이 주춤했으나 우리나라는 4.4분기의 계정조정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한해중 가장 높아 일각에서는 이미 작년말에 경기회복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OECD가 30일 내놓은 '회원국 성장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계절조정치는 전분기 대비 0.9%를 기록, 30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OECD 회원국은 노르웨이로 1.5%에 달했으며,슬로바키아와 멕시코가 각각 1.4%와 1.3%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체코와 헝가리가 각각 1.0%로 공동 4위였다.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0.8%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뒤를 이어 공동 8위를 기록했으며, 영국과 덴마크가 각각 0.7%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일본은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등 6개국은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특히 우리나라는 2.4분기 0.6%, 3.4분기 0.8% 성장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계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개 회원국들 가운데 20개국의 4.4분기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낮아진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3.3%에 그쳐 5분기만에 가장 낮았으나 이는 전년동기의 수출이 워낙 호조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실제로 계절조정을 통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보면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신석하 박사도 "선진국에서는 성장률 통계를 주로 계절조정 전기비를 사용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2.4분기에 국내경기가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3%를 나타냈으며, 이로써 지난해 전체 실질성장률은4.6%로 정부가 목표로 했던 5% 성장에 못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