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정책에 힘입어 태평양의 경영실적이 하반기부터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외국인이 선취매에 나서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이후 두달 연속 태평양에 대해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2월 초 45%대에서 현재 47%대로 높아져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이날도 프로그램 매물탓에 주가는 1.42% 하락한 24만3천5백원으로 마감됐지만 외국인들은 UBS증권 창구 등을 통해 6천주 이상을 매수했다. 정재원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평양이 지난해 실적부담을 무릅쓰고 신규 매장인 '휴플레이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휴플레이스 매장이 작년 말 3백개에서 올해 말 7백개로 늘어나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올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영업이익도 12.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 전망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6만4천원을 제시했다. UBS증권도 태평양에 대해 "올해 이후를 바라볼 때"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24만원에서 29만3천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는 "신규 매장인 휴플레이스가 다른 매장에 비해 평균 2.5배 높은 매출액을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만8천7백98원과 2만2천6백57원으로 각각 5%,14% 상향 조정했다. UBS는 "유통채널 구조조정으로 1분기 매출은 부진하겠지만 중·고가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 회복과 함께 하반기로 갈수록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