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에 반발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학생 50여명은 28일 오전7시 대학 본부 출입문을 잠그고 교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 때문에 대학본부에 사무실을 둔 교직원 150여명이 주변을 배회하고 강정채총장 등 대학간부들도 옛 본부 건물에서 간부회의를 여는 등 교직원들은 학생들이본부에서 빠져나간 낮 12시30분까지 불편을 겪었다. 학생들은 또 이날 오후 흑염소 2마리와 닭 4마리, 중고 오디오 세트, 세발 자전거 등을 본부 앞으로 끌고 가 '등록금 현물납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대학측이 '등록금 민주납부 운동'에 참여한 학생 300여명에 대해수업일수 4분의 1을 채우는 오늘 수강신청 내역을 삭제하려고 한다"며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등록금 인상을 부추기는국립대 통폐합 논의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등록금 민주납부'는 대학에서 지정한 은행계좌 대신 단과대 회장 등 총학생회관계자들의 공동명의 계좌에 대학측이 요구한 인상분을 제외한 등록금을 납부하는것으로 전남대생 300여명이 참여했다. 대학 본부는 민주납부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해 다음달 19일까지 제적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두 차례에 걸쳐 분할납부를 허용, 유예기간을 연장했으며 총학생회측과 별도의 위원회를 결성, 학생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전남대는 기성회비 9.5%, 수업료 5% 등 올해 등록금을 총액대비 8.4% 인상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