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등 전남 지역을 찾는다. 박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 들어 처음이다. 당에서는 '민생탐방의 일환'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 지역이 신안이라는 점에서 여러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먼저 한나라당이 '호남 껴안기'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서진(西進)정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전남 곡성·구례에서 의원연찬회를 연 데 이어 호남지역을 방문했었다. '영남당'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호남지역까지 존재를 알리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8월 김 전 대통령과의 만남 후 답례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당시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역갈등 해결의 적임자'라는 덕담을 들었다. 박 대표는 당초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하는 것도 검토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정치적 제스처라는 시각을 우려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광양제철소와 신안군청,광주 양동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즉석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과 호남 민심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신안군청에서 서남해안을 종합 레저관광단지로 개발하는 'J프로젝트'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뒤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어 배편으로 인근 압해도로 이동,주민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