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정동영계'의 우세로 나타난 열린우리당 시·도당 중앙위원 경선결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후보들은 중앙위원 경선에서 드러난 대의원들의 '표심'을 분석하며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등 막바지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친정(親鄭)'체제 부상=27일 마무리된 16개 시·도당 경선에서 호남권과 제주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친 정동영(통일부장관)계 또는 우호적 후보들이 위원장직을 대거 장악했다. 반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재야파는 전남·북,광주 등에서 위원장을 내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선 친노직계 후보인 유인태 의원을 재야파가 적극 지원,당선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경기와 인천에서는 친 정동영계인 김현미 김교흥 의원이 위원장에 올랐다. 종합적으로는 실용과 개혁 진영으로 구분할 경우 일단 범실용파가 우세를 점한 형국이다. ◆2∼5위권은 '오리무중'=중앙위원 경선 결과로 당권경쟁 구도를 예측해보면 정 장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희상 후보가 선두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28일 "대다수 대의원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음이 증명됐다"며 "초반 '문희상 대세론'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두를 제외한 2∼5위권 싸움은 더욱 혼전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일단 개혁세력의 김두관 유시민 후보가 일정지분을 확보하며 앞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짝짓기'여부에 따라 중위권에 있는 염동연 장영달 송영길 김원웅 후보 등이 당선권에 합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의원 1명이 2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남는 1표'를 누구에게 몰아주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우선 실용진영의 경우 문 후보 지지세력이 '파트너'로 지목하는 후보가 당선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개혁진영에선 대의원들이 '김두관-유시민'식의 패키지 투표를 할지,둘 중 한명을 선택한 후 장영달 김원웅 후보 등을 연계할지가 관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명계남씨가 의장인 국민참여연대가 29∼31일 인터넷투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표를 몰아주기로 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