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ㆍ폐막작으로 '디지털3인3색'(송일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쓰카모토 신야)과 '남극일기'(감독 임필성)를 선정했다. 전주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디지털 영화 프로젝트 '디지털 3인 3색'은 99년 영화제 출범 이후 매년 이어지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는 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공개가 되어왔지만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측은 "작품들 간의 두드러진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사랑과 기억의 문제라는동일한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폐막작 '남극일기'는 제작비 8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단편 '소년기','베이비' 등으로 인정을 받은 임필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디지털3인3색= 한국과 태국, 일본의 주목받는 작가 감독이 30분 분량의 단편을 각각 연출해 만든 옴니버스 프로젝트. '거미숲', '깃' 등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국의 송일곤 감독은 30분 동안 1개의 쇼트로 진행되는 '마법사(들)'를 연출했다. '매지션'(Magician)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죽은 멤버를 기리며 맞는 어느 밤의 30분 간 이야기를 담고있다. "디지털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표현했다"는 것이 감독이 밝히는 연출의 변. 두번째 단편 '세계의 욕망'(Worldly Desires)의 연출자는 '열대병'으로 태국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영화제(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이다. 영화는 정글이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생명체일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에서시작한다. '쌍생아', '6월의 뱀' 등으로 스타일리쉬한 젊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카모토 신야 감독은 '탈출 프로젝트'(Escape Project)를 선보인다. 좁은 콘크리트 공간에 끼어있는 한 남자가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얘기를 담고 있다. ▲남극일기 = 뉴질랜드 로케이션 촬영과 독특한 소재, 송강호ㆍ유지태 등의 화려한 캐스팅, '반지의 제왕'의 스태프와 '공각기동대'의 거장 가와이 겐지 음악감독의 참여 등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올해 충무로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 남극 탐험대가 의문의 질병과 예기치 않는 사고를 겪으며 집단 광기 상태에 빠져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영화다. 도달불능점을 정복하기 위해 6명의 탐험대가 행군을 계속한다. 이들이 향하는도달불능점은 남위 82도8분 동경 54도58분에 위치한 지점으로 지금까지 1950년대 옛소련 탐험대가 한차례 정복했을 뿐이다. 사건의 발단은 1922년 영국 탐험대가 남긴 남극 탐험 일기가 행군 도중 발견된것이다. 얼마 후 한 대원이 바이러스가 없는 남극에서는 도저히 발병할 수 없는 감기 증세를 보이다 결국 낙오하고, 그를 구해야한다는 대원들과 계속 목표를 향해 행군할 것을 지시하는 대장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