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조기 대선바람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권경쟁이 차기 대권주자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고 한나라당 차기 주자들도 행정도시 건설문제를 놓고 독자목소리를 키우며 사실상 차기행보에 나서고 있다. ◆열린우리당=당권 과열경쟁이 당내 대선전초전 시비를 낳고 있다. 유시민 후보가 '반(反)정동영,친(親)김근태'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경선이 대권주자의 대리전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선전에서 각 후보진영의 합종연횡 구도를 보면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정 장관의 구당권파와 노무현 대통령 직계가 문희상 후보와 염동연,송영길 후보 등 실용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 장관과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참여연대측이 최근 유시민 후보와 각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김 장관이 주도한 국민정치연구회와 개혁당 주축의 참여정치연구회는 중앙위원 선거에 이어 당권경쟁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달 초 행정도시법 통과를 계기로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수도권 의원들의 "행정도시법 철회" 주장에 "돌이킬 수 없다"고 자기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공공기관 이전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선 발을 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분할은 개혁도 아니고 균형발전도 아니다"며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최근 "내년 지방선거의 경기지사직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여기에 강재섭 원내대표도 원내대표를 발판으로 '꿈'을 키우고 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