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여야 지도부와 국회 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면서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조해 달라"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동의를 얻어 독도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설명한 뒤 지속적이고 일관된 외교적 대응을 강조했다. 한·일관계 문제에 대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전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내실 있는 정책으로 성과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대통령이 앞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외교상의 일관성 문제에 이상은 없는지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만찬에는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과 김덕규·박희태 부의장,남궁석 사무총장이,열린우리당에서는 임채정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원내대표,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과 김병준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이 국회연설 때 여야 지도부 초청을 제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저는 '내가 없으면 나라가 잘 굴러갈까' 했는데 돌아와 보니 끄떡없더라"며 "그래서 쓸데없는 사람이 괜히 앉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려 애썼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