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사업자 선정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주'가 코스닥 주도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DMB 사업자가 29일께 선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DMB테마는 관련 모멘텀이나 재료와는 무관하게 들썩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관련 투자가 대부분 끝났거나 또는 실제 수혜를 가늠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DMB테마주간 순환매 활발 3월들어 중계기,콘텐츠,단말기,컨소시엄 참여업체 등 DMB테마주들간의 순환매가 활발하다. C&S마이크로웨이브,기산텔레콤,서화정보통신,이노와이어리스 등 관련 중계기 및 장비업체들은 지난 10일 이후 연일 강세를 보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일을 지나면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C&S마이크로가 최근 3일간 22.4% 하락했으며 다른 장비업체들도 20∼30% 가량 하락했다. 이들 업체가 하락하자 순환매의 바통은 DMB컨소시엄 참여업체와 콘텐츠업체들이 넘겨받았다. 이날 YTN지어소프트 일간스포츠 에이스테크 쌍용정보통신 등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청문회가 열리면서 관련 테마에 대거 매수세가 몰렸다. 현재 지상파DMB는 지상파DMB 사업자군,비지상파DMB 사업자군으로 나뉘며 사업자군별로 3곳이 선정된다. 지상파DMB 사업자군은 KBS,MBC,EBS,SBS 등 4곳의 방송사 중 한곳이 탈락하게 된다. 비지상파DMB 사업자군은 KMMB,국민DMB플러스,유큐브미디어,한국DMB,DMB코리아,YTN컨소시엄 등 6개 컨소시엄 중 절반이 탈락하게 된다. 사업자 선정을 마치면 지상파DMB 사업자군은 오는 5∼6월께,비지상파DMB 사업군은 8∼9월께 각각 시험방송에 나선다. ◆관련 수혜여부 제각각 애널리스트들은 DMB테마의 약발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선정 이후에는 주가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사업자 선정이 끝난 후에 사업자로 선정이 된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주가 강세를 기대해볼만하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도 실적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불투명한 만큼 수혜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계기 등 관련 장비,콘텐츠업체들도 테마와의 관련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용 단말기업체들은 삼성전자 등 기존 휴대폰 업체들이 단말기 시장에 뛰어든 만큼 얼마나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테마 주도주로 꼽혀왔던 중계기 업체들은 오히려 테마와의 관련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위성DMB가 시험방송에 들어간 만큼 중계기 부문은 이미 투자가 대부분 끝났다"며 "지상파DMB도 중계기 부문 투자가 있겠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실제 수혜여부도 내년에나 명확해질 전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