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의 고배당 요구 등에 힘입어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법인의 2004회계연도 현금배당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 주주가 받아가는 배당금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조8천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4일 12월 결산법인 중 관리종목을 제외한 5백49개사의 2004사업연도 현금배당 현황을 분석,배당을 실시한 3백93개사의 배당 총액이 10조1천4백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인 배당성향은 20.6%로 전년의 24.6%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배당 실시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49조2천6백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급증,배당금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배당금은 4조8천3백22억원으로 전년의 2조7천44억원보다 78.7% 늘었으며,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7%로 전년의 37.4%보다 10.3%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1조5천6백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텔레콤(7천5백82억원) 한국전력(7천2백41억원) POSCO(6천4백43억원) KT(6천3백23억원) 등의 순이었다. 배당성향은 신대양제지가 2천1백16%로 가장 높았고,작년 말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캠브리지가 59.0%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12월 결산 코스닥기업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3백98개사의 2004사업연도 배당금 총액은 4천7백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3백54개사가 4천7백8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었다. 지난해 거래소로 옮겨간 KTF를 제외할 경우 코스닥기업의 실질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24.6% 증가한 셈이다. 시가배당률은 4.60%로 지난해의 4.31%에 비해 높아졌다. 배당총액 중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은 5백55억원으로 전년의 3백98억원에 비해 39.4% 늘었다. 배당총액이 많은 기업은 파라다이스(1백91억원) LG홈쇼핑(1백87억원) 동서(1백61억원) CJ홈쇼핑(1백40억원) 코아로직(98억원) 순이었다. 시가배당률 상위사는 신천개발(17.00%) 제이씨현(13.83%) 샤인시스템(13.80%) 원풍물산(13.28%) 나이스(12.41%) 명화네트(12.30%) 등이었다. 강현철·이건호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