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망 개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이 마무리돼 4월부터는 인터넷 포털들이 SK텔레콤 고객들을 대상으로 벨소리 캐릭터 게임 등의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업체들은 조만간 SK텔레콤과 망연동작업을 마치고 4월 중 무선인터넷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시장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가 대거 등장하고 관련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털업계 모바일서 한판승부 포털 업계에선 모바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 가입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는 4월부터 게임 라이브벨소리 라이브스크린 등의 콘텐츠를 웹투폰(인터넷→휴대폰)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파란닷컴은 4월 중 벨소리 노래방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NHN은 게임 검색 등의 콘텐츠와 벨소리 캐릭터 등의 서비스를 4월 말까지 테스트한 뒤 5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부터는 e메일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휴대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NHN은 네이버의 지식iN·블로그 네이버카페 네이버메일 등 모바일 서비스를 6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야후는 올 하반기까지 모바일 검색을 기반으로 지역검색 서비스 거기,블로그,메일 및 메신저 등 야후의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기로 했다. ◆불공정 경쟁 시비는 남아 포털 업체들은 무선망 개방에도 불구,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네이트'와 경쟁하기엔 불공정한 측면이 여전히 많다고 주장한다. 무선인터넷 접속 방식부터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네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포털 업체 무선인터넷에 들어가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포털 업체는 SK텔레콤 서버를 거쳐 콘텐츠를 팔기 때문에 정보 이용료의 10%를 SK텔레콤과 과금대행 업체에 줘야 한다. 고객 단말기 정보를 받는 데 따른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포털 업체들은 원가경쟁력에서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자체 심의를 거쳐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포털들은 콘텐츠산업협의회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김성호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망 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포털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망 개방 약속을 이행했기 때문에 추가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임원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