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품과 국적 불명의 도용 상품이 범람하고 있는 공예품 시장에 유통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한국공예문화진흥원(원장 권오인)은 전파식별(RFID)을 이용해 개발한 공예품 제작이력 추적시스템과 우수한 공예문화 관광상품점에 대한 'SHOP(숍)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작이력추적시스템이란 공예품에 최첨단 IT기술인 RFID를 적용해 공예품의 제작에서 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온라인 네트워크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증방식. 각 공예품마다 작품 취지와 제작기법, 소재 등의 상품정보와 유통이력 등을 담은 RFID칩을 내장하거나 꼬리표로 달고, 고유의 이력번호(제작번호)를 부여하면 매장이나 가정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어 진품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다. 상품정보 확인을 위해선 TV, 노트북, 게임기, 휴대폰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로 온라인 네트워크에 접속해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공예문화진흥원은 이를 위해 전담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전자구매시스템과 연계시켜 공예품의 물류개선도 유도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RFID를 이용한 제작이력추적시스템을 오는 10월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며 "우리 공예명품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적 불명의 불법 복제품을 추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국의 공예품 매장을 대상으로 한 공예SHOP(숍) 인증제도도 불법 복제품을 추방할 수단으로 주목된다. SHOP 인증제도란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예품 판매점을 선발해 정부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판매점을에 문화관광부의 인증서와 함께 홍보 및 판로지원, 각종 지원금 융자 등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샵 인증후 부적격 사항이 드러나면 바로 인증이 취소된다. 권 원장은 "3만여개로 추산되는 전국의 공예품 판매점 실태를 올해 조사한 다음 내년 3월부터 서울 및 16개 시.도에서 30~40개 샵을 시범적으로 인증한 다음 2007년부터 본격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