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공장에서 '품질 현대차'의 진가를 보여주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을 두 달 앞두고 최종 점검차 23일 다시 미국을 찾았다.


작년 11월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쏘나타 품질에 대한 정 회장의 의욕은 남다르다.


JD파워가 해마다 신차를 구입한 지 3개월 이내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초기품질조사(IQS)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80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4월 1백대당 불만 건수를 지수로 나타내는 이 조사에서 102로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계를 뛰어넘는 품질을 목표로 잡은 셈이다.


정 회장의 잦은 미국 방문은 이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Made in U.S.A 쏘나타'로 새로운 신화를 일궈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쏘나타 생산라인을 직접 찾아 생산 일정을 점검하고 완성차 품질 평가회를 갖게 된다.


또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동원금속 화신 등 관련 부품업체들을 차례로 방문해 부품의 품질이 완성차의 품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과 서병기 현대·기아차 품질총괄본부 사장이 동행한 것도 종합적인 신차 품질 전략회의를 현지에서 갖기 위한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한국으로부터 파견된 40여명의 최고 품질전문가들이 생산 공정의 품질시스템 구축 및 점검을 실시해왔다.


특히 작년 6월 이후 시험 생산된 9백여대의 차량으로 내구성 테스트 및 신차 모니터링을 실시,완벽한 조립 라인을 구축하는 데 힘써 왔다.


현대차는 또 오는 5월20일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Made in U.S.A'라는 점을 강조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신차 붐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미국법인 HMA의 봅 코스메이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계기로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작년보다 15.6% 증가한 48만5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현대차 주행시험장을 방문해 실제 주행시의 차량 품질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친 후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