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는 주권이 있고 개인에게는 인권이 있듯이 기업도 보호받아야 할 권리(경영권)가 있다.


기업이 갖는 권리를 법적으로 충분히 보호하고 있는지 검찰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대검 포럼'에서 '한국경제의 발전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검찰도 기업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윤 부회장은 "기업들도 과거에는 잘못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검찰이 우리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부회장은 현행 법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늦게라도 법과 제도가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만 한국은 기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며,특히 법조계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혁신과 관련,윤 부회장은 "과거의 가치관과 사고방식,행동양식을 완전히 부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며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30여년동안 일궈 놓은 우리나라의 역동성이 크게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조직이 적응하기 위해선 항상 과거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혁신하고자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며 조직문화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검 포럼은 검찰이 각계 저명인사들을 초빙해 사회 이슈와 전문가적 견해 등을 청취하는 내부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대학 총장과 교수,문화재 전문가,유명 법조인,벤처기업 인사 등이 연사로 초청된 적은 있지만 대기업 임원이 연단에 선 것은 윤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강연에는 이정수 대검 차장을 비롯 문성우 기획조정실장,고영주 감찰부장 등 검찰 간부 및 직원 4백여명이 참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