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진로 입찰(30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소주 사업부문의 사령탑에 진로 출신을 앉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조길승 주류 BG 사장(57)을 부회장으로,한기선 BG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두 사람 중 신임 한 사장은 지난 98년 '참이슬' 시판 당시 진로의 마케팅·영업본부장(전무)을 맡아 '참이슬 신화'의 주역으로 통한다. 특히 진로 내부에 '한기선 사단'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진로 직원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입찰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진로 내부에 정통한 한씨를 사장으로 앉힌 것은 두산의 진로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는 유일하게 진로 예비실사 과정내 설명회(Q&A)에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사장은 진로 인수시 노조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로 인수에 실패했을 때도 소주시장 과도기에 공격 영업의 선봉장 역할이나 진로 직원들의 스카우터 역할 등을 할 것이란 '양면 포석'의 시각도 있다. 한편 조 신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동양맥주에 입사,오비맥주 상무 부사장을 거쳐 ㈜두산 주류BG 부사장과 사장을 지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