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선 < 과학문화재단 신임 이사장 >


"그동안 과학문화재단이 펼쳐 온 사업이 아주 많았습니다.우선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내실화를 꾀하겠습니다."


과학기술부 산하 첫 여성 기관장에 취임한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56)은 2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과학문화사업이 지나치게 '백화점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이사장은 "계층간 기술 격차 및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힘을 쏟겠다"며 "생활과학교실 등 과학문화 확산 사업에 소외계층을 우선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 가을에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에 맞춰 과학문화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네트워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과학문화 활동의 주체는 바로 과학기술자입니다.과학자들이 직접 연구 성과를 홍보하고 관련 행사를 펼쳐야 합니다."


그는 과학기술자들이 과학 문화의 전령사가 되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성 과학기술자 육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라도 여성의 사회 진출을 늘려야 한다"며 "따라서 여성 과학자 채용 할당제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이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확대됐다"면서 "과학문화 확산의 중심이 될 종합화된 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이사장은 "취임식 때 경희대 교수인 남편과 시어머니 등이 참석했다"며 "이는 재단의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사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나 이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일리노이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부터 울산대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올해의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