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국인 주거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의 주거 편의를 위해 주택개발청 산하 주택건설 및 임대업체인 'JTC'에서 지난 97년부터 외국인에게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시가의 85% 수준에 임대해 주고 있다. 영주권자들은 싱가포르 자국인과 동등하게 정부가 임대하는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다. 영주권자가 아니더라도 싱가포르에 2년 이상 거주했고 일정한 기술을 보유한 저소득층의 외국인들에게는 2년간 낮은 가격으로 빌려준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외국인을 위한 주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거전용 콘도.직장 때문에 2∼3년씩 머물러야 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지어졌다. 국내 대기업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하는 이광재씨(43)는 "외국인의 국적 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는 달리 홍콩의 경우 외국인 주거단지 조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입국과 생활 비즈니스의 장벽이 높지 않아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고,이들을 위한 주택이나 편의시설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대표적인 곳이 홍콩섬 동부 타이쿠싱 지역.동양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이 지역은 간단한 체육시설이나 쇼핑센터는 아예 아파트단지 안에 있다. KOTRA 관계자는 "영어 통용 환경이 뒤떨어지는 한국도 홍콩처럼 외국인 주거지에 편의시설을 집중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