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수신금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A은행이 연4.0%의 특판예금을 내놓으면 며칠 뒤 B은행이 이보다 높은 연4.1%의 예금으로 맞대응하는 등 고객 쟁탈전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기본 예금금리(1년제 정기예금 기준)는 올해초 연3.4∼3.6%수준에서 각종 특판상품 및 이벤트 행사 등으로 사실상 연3.8∼4.25%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보너스 금리 제공뿐만 아니라 수수료 면제 등 각종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안전한 예금에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은 각 은행의 금리조건을 꼼꼼히 비교한 뒤 거래은행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은행 고금리 특판예금 국민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0.4∼0.6%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는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은 1천만원이상 정기예금 고객들에게 일반금리보다 0.33%포인트 높은 연3.78%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3천만원이상 고객은 연3.88%까지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05년 여자프로농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오는 5월말까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2%포인트 추가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3.9%가 된다. 하나은행은 '고단위플러스 실세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천만원이상은 연3.8%,1억원이상은 연3.9%의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이자지급 방식과 시기를 고객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업은행은 실세회전 정기예금에 3천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들에게 연3.8%를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금액이 최저 5백만원 이상으로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다. 외국계은행들은 국내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HSBC는 3월말까지 1천만원 이상을 1년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 연4.3%의 확정금리를 준다. 또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0.4%포인트 높은 연4.1%의 이자를 주고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특판행사를 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이 기간 중 신규로 5천만원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연4.1%의 이자를 제공한다. 또 1년만기 CD에 가입하는 고객은 최대 연4.35%까지 받을 수 있다. ◆교차판매(Cross selling) 기회를 잡아라 은행들은 주가(골드)지수연동예금,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교차판매 방식의 마케팅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예금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역마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고객 입장에서 이같은 교차판매를 적극 활용하면 보너스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국민은행은 주가및 금(金)지수에 연동되는 'KB리더스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6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KB리더스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CD에 가입할 경우에는 0.36%포인트를 얹어준다. 이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과 CD 금리는 연4.1%와 연4.15%까지 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은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일반 정기예금에도 동일한 액수만큼 가입할 경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로 상향조정해 주는 교차판매를 지난 17일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주가지수연동예금과 함께 CD에 가입할 경우에는 CD금리는 연 4.35%로 인상된다. 씨티은행으로부터 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주가지수연동예금 1천만원,일반 정기예금(또는 CD) 1천만원 등 최소 2천만원을 예금해야 한다. 씨티은행은 한도를 두지 않고 이달 말까지 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부자되는 적금'과 하나은행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모두 이용할 경우 최고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F1정기예금과 신한카드의 F1카드를 모두 가입하면 50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특판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