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라크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살폭탄 공격을 둘러싸고 이라크와 요르단이 서로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적 마찰을 빚고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20일 `협의'를 위해 요르단 주재 이라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지바리 장관은 AP 통신에 "이라크인들은 발생한 일에 대해 매우 고통스러워하고있다"며 "이 일을 의논하기 위해 암만에서 이라크 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바리 장관은 요르단 주재 대사의 귀국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하니 알-물키 요르단 외무장관도 바그다드 주재 대리대사를 `협의 차'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알-물키 장관은 "이라크 경찰이 (요르단) 대사관을 보호하는 계획을 마련하기를바란다"며 "대리대사가 대사관에서 기거하고 있기 때문에 (암만으로) 돌아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저에서 생활하지 않는 다른 외교관들은 바그다드에 그대로 남아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간 불편한 관계는 125명이 사망한 지난 2월 28일 이라크 힐라 폭탄 공격의용의자로 요르단인이 지목되면서 시작됐다. 이라크 정부는 이 용의자의 가족들이 힐라 폭탄 공격을 자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14일 이를 비난했고 시아파 주민들은 여러차례 반요르단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18일 시아파 주민들이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으로 몰려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대사관에 돌을 던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힐라 공격의 희생자는 대부분 시아파 경찰과 군 장병이었다. 또 시아파 정당연합인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 당수는 지난 17일 개원한 제헌의회에서 요르단이 이라크로 들어오는 테러범들을 막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바그다드 APㆍ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