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프랑스 정부가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바로 '국가 매력도 높이기'다.


국가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일하기 싫어하는 국민''배타적인 나라'라는 프랑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클라라 게마르 프랑스 투자유치순회대사 겸 투자진흥청장(차관급·45·사진)은 이 같은 프랑스 정부 노력의 최일선에 서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게마르 투자청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간담회에서 "지난 2월 총리 주재 각료회의에서 주 35시간 근로시간법 적용 완화,개인소득세율 경감,프랑스 내 연구개발(R&D) 센터에 대한 특별세법 적용 등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35개 신규 조치가 발표됐다"며 프랑스 투자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임금뿐 아니라 연금보험 등 필수적인 사회비용을 감안하면 프랑스의 총 노동비용은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오테크 등 첨단 분야의 젊은 기업들에 대한 세금 혜택과 프랑스의 우수한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한국 기업 입장에선 R&D 센터 설립에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강조했다.


게마르 청장은 "나노테크 제약 전자 등 기술 분야 기업에선 영어가 통용되고 프랑스 내 교육기관에서도 영어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못해도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언어장벽은 프랑스 진출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호화 아파트에 대한 구설수로 사임한 에베르 게마르 전 재무장관의 부인이기도 한 게마르 청장은 8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게마르 청장의 아버지는 다운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한 프랑스의 유명한 유전학자 제름 르죈느 박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