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TV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연기한다. 하리수는 4월 2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되는 MBC TV 12부작 새 봄 연작기획 '떨리는 가슴'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맡았다. 하리수의 트랜스젠더 역 출연과 함께 지상파 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 자체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박성수 PD는 21일 "하리수 씨가 트랜스젠더 역을 맡아 2주차 방송분의 주인공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가족 안에 사회적 소수인 트랜스젠더가 있을 때 가족관계와 화해, 해프닝, 휴머니즘을 그리려 한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3-4부에서 트랜스젠더 박만호 역으로 등장한다. 남자로 태어난 만호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모른 채 아주 어릴 적부터 여자처럼 살아온 인물로, 2년간 행방을 감췄다가 다시 서른 살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박혜은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앞에 나타난다. 하리수는 지난 2001년 영화 '노랑머리2'에서도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아 성적 소수자의 아픔을 연기한 바 있다. 국내 TV드라마로는 지난 2002년 KBS 2TV 납량특집드라마 '도시괴담'에 출연한 바 있으며, 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맡기는 이번이처음이다. 한편 '떨리는 가슴'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여섯 가지 순간들을 그린 이야기. 배종옥, 김창완, 배두나, 정혜선 등이 출연한다. 6주간 12부작으로 방송될 이 드라마는 6명의 스타작가와 연출자가 공동으로 창작과 연출에 참여하는 단막극과 연속극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리수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3-4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편은 '다모'의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쓰고 MBC 베스트극장 '동행'의 고동선 PD가 연출을 맡았으며,4월 9-10일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