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은행으로부터 신규자금을 빌리거나 만기를 연장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산업은행에서 수월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공급액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5조원으로 책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은은 특히 올해부터 거래은행의 여신정책변경이나 담보가격 하락 등으로 자금애로를 겪게 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금융애로 유망기업 정상화펀드'를 설정,업체당 50억원 이내에서 기존차입금 대환 및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대상은 신용평가등급 B0 이상이고 업력이 5년 이상인 벤처기업,이노비즈(INNO-BIZ)기업 등이다. 산은은 또 2조2천억원의 중소기업 전용대출자금 및 투자펀드를 설정하고 중소기업에 금리 등 여신조건을 우대해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약정한도 내에서 대출과 상환이 자유로운 총 1억달러 규모의 '통장식 외화한도대출'과 5천억원 규모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연계 시설자금대출'을 중소기업 대출상품으로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김종배 산은 이사는 "이번 중소기업 지원방안은 경기회복에 대비한 선행투자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촉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금융애로를 겪고 있는 소외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