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에스원 강원랜드 등 '외풍'을 덜 타는 내수우량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받고 있다. 유가 환율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사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이들 내수우량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탄탄한 주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냈다. 농심은 전날보다 0.33% 오른 30만5천원에 마감됐다. 강원랜드도 0.68% 상승한 1만4천7백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스원은 전날에 비해 1.11% 하락한 4만50원으로 마감됐지만 나흘간 이어진 조정장에서 하락폭이 2백50원에 그쳤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내수우량주의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강원랜드에 대해 21만주의 순매수를 나타내며 13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이로써 지난해말 29.10%였던 강원랜드의 외국인 지분율은 31%대로 올라섰다. 농심도 지난해 말 27.18%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날 31.18%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에스원 주식도 지난 2월 이후 7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지속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안정성이 외국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이 거의 필요없는 독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이 꾸준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에스원은 과거 10년 동안 경기와 무관하게 신규 가입자수를 늘려왔다"면서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전년대비 24.4% 늘어난 9백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은 연초 주요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데 힘입어 전년보다 27% 증가한 1천9백8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강원랜드도 일반방문객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3% 많은 4천4백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 장기투자자들은 최근 같은 급락장을 내수우량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