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길이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코스전장이 보통 6천2백∼6천3백야드였으나 최근 들어 6천5백∼6천8백야드로 무려 4백∼5백야드 늘어났다.


어지간한 파4홀이나 파5홀이 하나 더 생겨난 셈이다.


이번주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GC(파72)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의 코스 전장은 6천6백20야드다.


이 코스는 지난해 최장코스였으나 2주 전 멕시코에서 열렸던 마스터카드클래식 코스가 이를 경신했다.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CC(파72)의 길이는 역대 최장인 6천8백89야드.시즌 개막전 SBS오픈 개최코스인 하와이의 터틀베이리조트 코스는 6천5백20야드(파72)였다.


다음주 열릴 예정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코스도 6천5백20야드로 시즌 초반 4개 대회가 모두 6천5백야드를 넘겼다.


특히 올해 열린 US여자오픈대회 코스는 사실상 남자대회 코스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오는 6월23일 콜로라도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CC에서 치러지는 US여자오픈은 파가 71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이 6천7백31야드로 세팅됐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은 선수는 우승을 넘보기가 쉽지 않은 코스다.


맥도날드L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도 길이가 6천5백야드인 코스로 정해졌다.


미LPGA투어에서 코스 전장이 6천5백야드를 넘긴 것은 지난 2000년 나비스코챔피언십(6천5백20야드)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총 31개 대회 가운데 8개 대회가 6천5백야드 이상이었다.


코스 평균길이는 지난 98년 6천1백95야드에서 △99년 6천3백25야드 △2000년 6천3백26야드 △2001년 6천3백25야드 △2002년 6천4백63야드 △2003년 6천4백63야드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는 길어지고 있는 반면 클럽의 반발계수는 제한될 예정이어서 장타를 내지 못하는 골퍼는 갈수록 우승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