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패션과 잡화에서 불기 시작한 매스티지(masstige·대중명품) 열풍이 남성패션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스티지는 명품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적 명품.정장 한벌이 1백만원을 훌쩍 넘지만 자신을 가꾸는 남자를 말하는 '메트로 섹슈얼'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1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봄시즌을 겨냥해 남성복 매장에 매스티지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으며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대 압구정본점,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판매되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CK 캘빈클라인'을 올 초 본점에 입점시켰다.


지난달에는 본점과 강남점에만 있던 '솔리드 옴므' 브랜드(국산)를 잠실점에 30평의 널찍한 크기로 들여 놓았다.


또 영등포점에서 가능성이 검증된 '안트벨트'(FnC코오롱의 캐주얼 브랜드)를 지난달 본점 부산점 일산점 인천점에 오픈했다.


가격을 살펴보면 CK 캘빈클라인 정장이 98만∼1백57만원,재킷 38만∼47만원,솔리드 옴므 남방이 20만∼24만원,바지 24만∼28만원 등이다.


일반 브랜드에 비하면 40% 가량 비싸지만 명품의 절반 가격이어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솔리드 옴므는 개점 한달 만에 월매출 1억원대를 기록하며 잠실점 최고 남성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안트벨트도 월매출 8천5백만원대로 빈폴 폴로 다음으로 인기있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5층에 '프레스티지 존'을 꾸미고 폴 스미스,C.P컴퍼니,크리스찬 라크르와,케네스 콜 등 수입 매스티지 브랜드로 채웠다.


현대측은 매장을 90평으로 대폭 확충하고 고객 반응도 좋게 나오면서 매출이 35%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에 남성 프리미엄 브랜드 멀티숍인 'MSF 꼴레지오니'를 내고 매스티지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유럽에서 부상하고 있는 닐 바레트,비켐버그,커스툼 내셔널 씨앤씨 등 15개 매스티지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사정장 매장도 명품숍 같은 인테리어로 바꾸는 한편 정장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와이셔츠,니트,넥타이 등 액세서리 상품으로 진열,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정권영 바이어는 "명품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스티지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상위 중산층의 관심을 끌고 매출 물량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