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엘로드' 등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의류업체 FnC코오롱(옛 코오롱상사)이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부실요인을 털어내 올 영업이익은 3백50억원으로 작년보다 2백64%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작년에 못했던 배당을 올해는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내수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다 자회사 지원에 따른 자금부담,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증가 등으로 1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변화다.


지난해말 4천1백원대로 추락했던 주가도 지난 16일 현재 6천7백원으로 60% 이상 급등하는 등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제환석 사장은 "부실요인을 지난해 모두 털어냈다"면서 "올해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 남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영업실적은 물론 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실적 '턴 어라운드'를 자신했다.


-구조조정 진행 상황은.


"우선 자회사 부실을 없애기 위해 코오롱패션의 조직과 업무를 본사와 단일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1백여명의 인력을 줄였다.


생산 코스트를 줄이기 위해 중국 생산비중을 30%로 늘리기로 했다.


또 소재조달에서부터 재고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슬림화해 유통과정의 비용도 줄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자사주 8.79%를 국민연금에 매각한데 이어 비업무용 고정자산 매각 등도 추진 중이다.


이것이 완료되면 지난해 3백59%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해말에는 2백%대로 대폭 낮아질 것이다."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은.


"작년 실적악화는 코오롱패션 등 자회사 부실에 따른 지분법평가손이 주 요인이었다.


그러나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올해에는 반대로 지분법평가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패션의 경우 구조조정 효과로 올들어 1∼2월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올 연간 영업이익은 40억원 정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비율도 올해말 68%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패션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FnC코오롱과 합병시킬 방침이다."


-올해 실적전망은.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 소비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다소 늘어날 예정이다.


통상 성수기인 2분기부터 이익증가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규 브랜드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성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 내수가 본격 회복된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백64% 정도 늘어난 3백50억원에 이를 것이다."


-주주가치 증대 계획은.


"우선 올해 목표대로 흑자를 달성해 작년에 못했던 배당을 할 계획이다.


목표 실적이 달성될 경우 배당금은 주주들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


또 주가 측면에서는 유동성 부족이 문제다.


현재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사려해도 물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을 늘리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 중이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주가도 제대로 평가받아 기업가치가 최소한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